원래 입술 색이 안 예뻐서요. 립스틱을 발라도 원하는 색이 안 나와요. 그래서 그냥 거의 안 바르고 삽니다.
일상생활할 때는 그러고 사는데, 그래도 가끔 화장 제대로 해야할 때도 있잖아요~그때마다 진한 걸로 덥자니, 화장 안 하는 날은 더 창백해보이고.
아예 안 바르자니, 환절기마다 입술이 터서요. 투명한 앵두알 같은 입술을 가진 분들 너무 부럽습니다. 피부색이 검은 편도 아닌데, 왜 유난히 입술색만 그런 건지...
고등학교 때는 화장이고 뭐고 안 하니, 아침에 학교가면 친구들이 'ㅇㅇ아, 너 입술색이 왜그래? 어디 아픈 거 아냐?' 라고 걱정 듣는 일이 다반사였어요.ㅠㅠ 때마다, 원래 그렇다고 변명(?)아닌 변명을 하는 것도 지겨웠고요...ㅋㅋㅋ
애들은 걱정해준 건데, 좋은 말도 삼세번이라고 같은 말을 듣는 게 어찌나 짜증나던지!
지금이야, 화장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곳에서 일하고 있지만, 전에 일하던 곳은 차림새에 신경써야 하던 곳이라~ 입술에도 돈 많이 썼어요.
베네ㅇ처럼 착색되는 립틴트 제품, 한 번 바르면 밥 먹어도 안 지워진다는 제품, 소위 말하는 명품 브랜드의 립스틱 등등. 여러 개를 썼는데요. 입술색만 더 어두워지고, 뭐 하나 이거다 싶은 게 없더군요. 밥먹을 때까지 있지도 않아요. 제가 입술을 많이 먹는 건지 어쩐 건지~
여름에는 그냥 안 바르고 다니다가, 가을로 접어들면서 입술이 너무 터서요. 지난해부터 천연틴트라고 검색해서 내추럴샤인 제품을 조금씩 써보고 있습니다. 특이하게 매니큐어처럼 생긴 물틴트도 써봤고, 일반 타제품처럼 생긴 롱래스팅 젤 틴트도 써봤고요. 립스틱형의 립밤도 써봤고요.
전부 마음에 들었어요. 물틴트는 밤에 바르고 자기도 좋았고, 밤새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서 아침에 입술 보면 기분이 좋아요. 혈색 있어 보입니다. 롱래스팅 젤은 사실 롱 래스팅은 안됩니다. 내추럴샤인 제품군 중에서는 길게 지속되는 건 맞겠네요. 타제품과 비교하면 숏 래스팅이에요. 다만, 색이 벗어지는 게 자연스러워요. 저는 오히려 착색이 안되어서,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.
그래도 가장 쓰기 좋고, 입술도 매끈해지는 것은 립스틱형인 것 같아요. 이번에 새로 나온 글로시한 거 진짜 좋습니다. 발림도 부드럽고요~ 아주 자연스럽게 입술 색을 보정해줘요.
다음에는 글로시밤으로 몇 개 사려고요.